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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찬

‘시이오(CEO)’ 유아독존 시대 ‘시이오(CEO)’ 유아독존 시대 시이오는 정글의 법칙을 다스리는 제왕으로 행세 미국 제도가 지구촌에 뿌린 씨앗 중에 이른바 '시이오(CEO)'라는 용어가 있다. 시이오(CEO)는 주술이 걸려있는 용어다. 어느 해인가, 영한사전 1989년 판을 보니 시이오를 경영최고책임자(Chief Executive Officer)로 등재해 놓았다. 이로 미루어 보아 시이오라는 말이 한국에 들어온 시기는 미국에서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체제가 고개를 든 이후인 1980년대 중후반이라고 짐작한다. 현재 한컴사전은 그 뜻을 ‘최고경영자(最高經營者)’로 조금 바꾸어서 싣고 있다. 시이오 지상주의가 기승을 떠는 풍조다. 절대자의 권위를 확보한 시이오는 정글의 법칙을 다스리는 제왕으로 행세한다. 10년 전에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는 주.. 더보기
'버럭 유인촌 논쟁'의 뿌리를 뽑자면  ‘버럭 유인촌 논쟁’의 뿌리를 뽑자면 ⓒ뉴시스 조수정기자 유인촌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감사장에서의 언행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막말을 한 것으로 일어난 후폭풍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국민과 언론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언짢게 한 점에 사과한다.”는 말도 했다. 현직 장관으로서 스스로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버럭 유인촌’이라는 말을 들을 지경이 되었으니 그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비판이 일어날 만 하다. 이른바 ‘버럭 유인촌 파문’에서 우리는 고질적인 두 가지 병폐를 보게 된다. 하나는 정쟁이다. ‘버럭 유인촌 사태’를 촉발한 것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발.. 더보기
37년 후배 기자와 영화관에 간 이유 독설 바람에 ‘님’ 보러 가다 니가 웬 일이니? 아침 댓바람에 전화가 왔다. 베트남을 다녀와서 전설적인 베트콩의 파리회담 수석대표 ‘마담 빈’과 대담한 기사를 한국일보에 싣고 난 뒤다. 전화한 사람은 ‘시사IN’ 기자 고재열. 친애하는 고재열은 고집은 가슴 속에 두어두고 수줍은 체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친구다. 평소에는 제대로 안부신고를 안한다. 텔레비전의 지식 경연에서 장원을 하여 2천만 원을 타 살림에 보태 쓴 것은 두뇌 순발력이 뛰어남을 보여준다. 나는 물었다. -니가 웬 일이니? -저, 영화 ‘님은 먼 곳에’ 모시고 가서 보려고요? -뭐야, 무슨 꿍꿍이속이 있지, 너? -절대 아니구요, 베트남 영화라 ‘주간님’ 생각이 나서 그래요. 지금도 원(原) ‘시사저널’에서 함께 일한 후배들은 고재열처럼 .. 더보기
'베트남 며느리'를 위한 하노이 대사의 편지 베트남 사람들은 눈물이 많다. 중국과 프랑스와 미국과 싸워서 이겨낸 강건한 민족이라 눈물이 없을 것 같은데, 아니다. 눈물을 철철 흘린다. 베트남 며느리의 가족상봉을 보여주는 텔레비전 프로를 보면 헤어진 아픔에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고 상봉한 기쁨에 목이 메에 운다. '베트남전 마지막 종군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나도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 한 구석이 퍽퍽해진다. 그렇게 정이 많은 민족성은 우리와 똑 같다. “우리 후손을 낳는 베트남 새댁들”, 하노이 주재 대사의 이 말에서 베트남 며느리의 존재를 실감한다. ‘베트남 며느리’들을 챙겨달라며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편지를 보냈던 주하노이 임홍재 대사가 추석을 맞아 이번에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의 편지와 이메일이 ‘이방인 며느리’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 더보기
전설 속의 여인, '마담 빈'을 만나다 마담 빈 "진짜 美人은 능력 가진 창조적 여성" '마담 빈', 베트남전 종군기자였던 내게 그녀는 전설이었다. '파리 평화회담의 전설'의 대담이 얼마 전 극적으로 이뤄졌다. 단아하지만 결연했던 그녀를 서방언론은 '신비의 대상'으로 보았다. 부주석·교육장관을 10년씩 역임한 그녀는 베트남 최고위급 여성이다. 미스코리아 행사에서 우연히 그녀를 보았다. 긴급 인터뷰를 부탁해 만날 수 있었다. 지난 7월2일 오후 베트남의 호찌민시에서 열린 미스코리아 후보들의 한복 패션쇼 모습.‘ 한국-베트남 문화교류 한복 패션쇼’는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각 한차례씩 열려 베트남 정·관·재계 인사들로부터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탄을 자아냈다. 사진 = 하노이(베트남) 김주성기자 (왼) 응웬 티 빈(Nguyen Thi B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