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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저널리즘 강의]강의실 비밀병기 초소형 녹음기 가벼운 저널리즘 강의abc "모든 미디어의 근본은 저널리즘이다. 현장과 이론을 가볍게 접목하는 이야기들이다."  강의실의 비밀병기 초소형 녹음기 '테크노폴리' 수강생 용산역에 있는 디지털 판매장에 들렸다가 색다른 안내팻말을 보았다. ‘강의녹음기’ ‘비밀녹음기’라고 씌어있다. ‘비밀 강의 회의 전문녹음기’라는 팻말도 있다. 007 비밀녹음기가 어느새 강의실의 ‘필기정신’을 좀먹고 있다. 테크노폴리 수강생은 강의 내용을 통째로 녹음해 버리는 신풍조에 물들고 있다. 다양한 첩보성 녹음기 강의실용 녹음기는 실상은 비밀 녹음기와 마찬가지다. 고성능 보이스펜이 있고 초소형 명함녹음기가 있고 초슬림 카드녹음기가 있다. 소리가 있을 때만 녹음을 하는 소리진동감지용(VOR․ 보이스 오퍼레이티드 레코딩)도 있고 소리.. 더보기
수사반장 최중락, 풍 맞은 오뚝이 영감 수사반장 최중락 풍 맞은 '오뚝이' 영감 형사문제를 문의하려고 최중락 고문에게 전화를 했다. “나 지난 2월에 풍 맞고 지금 병원에 누워있어….” 왕년의 포도왕이자 영원한 수사반장인 최중락. 그가 이번에는 중풍에 얻어맞아 쓸어졌다고 한다. 그는 넋두리를 한다. “미안해, 초라한 꼴 보여서.” 나는 새내기 사건기자 시절부터 포도왕 최중락과 쫓고 쫓기며 우정을 쌓았다. 수사반장 최중락은 이웃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 인정에 인간미가 철철 넘쳐나는 어른이다. “강력계 형사는 의리가 있어야해.” 그는 노상 강조했다. 입 돌아간 뇌경색 59년차 수사반장 최중락 고문은 ‘40년 중풍전문’이라는 동서한방병원 병실에 누워있다. 지난 2월 27일 토요일 늦은 아침, 그는 은평구 신사동 자택 침대에서 중풍에 일격을 당.. 더보기
[가벼운 저널리즘 강의]종이와 '옴니넷' 시대 가벼운 저널리즘 강의abc "모든 미디어의 근본은 저널리즘이다. 현장과 이론을 가볍게 접목하는 이야기들이다." [신문주간에] 종이와 ‘옴니넷’ 시대 당신은 세상을 읽는가 한국 인쇄신문은 금년 4월 7일에 54회 신문의 날 행사를 지냈다. 자축하는 분위기는 없었다. 이번 신문의 날 표어 대상작은 “당신은 지금 세상을 읽고 있습니다.”이다. 왠지 전하는 말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쇄 중심의 종이신문은 고려 말에 나온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 직지(直旨․1377년)와 그 후에 독일에서 구텐베르크가 성서를 대량으로 인쇄하려고 개발한 금속 활판 인쇄술(1450년경)을 계승했다. 그것이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어 몸 둘 곳이 없을 만치 궁색한 지경에 빠져있다. 오늘의 대세인 인터넷과 모바일 .. 더보기
베트남 여성 특파원 역 취재기 [12년차와 48년차의 조우] 나를 탐방한 베트남 여성 특파원 역습 취재기 봄비가 오던 날에 초봄의 부슬비가 내리는 3월의 마지막 날, 한 여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나를 만나서 35년 전 사이공 패망 당시에 겪은 얘기를 듣고 싶다고 한다. 자기는 ‘베트남통신사(TTXVN)’ 서울 지국장 쩐 카잉 번이라고 소개한다. 나는 지국장인 번 특파원이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나타난 그녀는 양장 차림이다. 해마다 4월이 오면 나는 열병을 앓는다. 꽃 피는 4월이 와서가 아니다. 사이공이 패망하고 베트남이 통일되던 때의 강렬한 햇살과 열대성 소나기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4월의 열병이 시작 될 때 베트남의 탐방자라니 내심으로 반가웠다. 4월 마지막 날의 열병 금년은 베트남 .. 더보기
1967년 한국해군 연쇄비극 떠오른다 [천안함 침몰에] 1967년 1월의 연쇄 비극 충남함과 한일호 충도, 당포함 피격침몰 떠올라 43년 전 1967년 1월 15일 아침, 용호상박의 싸움을 하던 두 조간신문 간에 희비가 크게 갈렸다. 한국일보 편집국에 침통한 곡성이 울리고 조선일보 편집국에 득의양양한 개가가 울렸다. 조선일보 일면은 한국함대 동해경비분대 소속 초계정 당포함이 북한 동굴 포대의 집중포화에 탄약고를 맞아 침몰하는 비장한 최후의 사진이 장식하고 있었다. 충남함에 중과실 그해 1월은 한국해군에게 흉사가 겹쳐 가장 비극적인 한 달로 기록 되었다. 1월 14일 밤 9시 15분, 진해만 가덕도 수로에서 2300톤급의 해군호위구축함 충남호가 140톤급의 여객선 한일호와 충돌했다. 한일호는 침몰하고 민간인 승객과 승무원 94명이 떼죽음을 .. 더보기
중국인이 본 안중근 의거 거사 100주년, 현장을 가보았다 □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 응징하는 순간(하얼빈 안중근기념관 소형조각) 서명훈 선생의 집대성 올해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작년 2009년은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이었다. 안중근 의거의 행적을 찾아가는 관훈클럽 해외 문화유적 답사여행에 합류해 안 의사의 모습을 새롭게 보았다. ‘대한국인 안중근’이 하얼빈 역두에서 조선침략의 원흉이며 동양 평화를 파괴한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후 러시아어로 “코리아 우라!(대한국 만세!)”를 삼창하고 러시아 헌병에 체포된 날은 1909년 10월 26 일. 우리일행은 하필 ‘경술국치일’을 사흘 앞둔 8월 26일에 중국의 여순감옥과 여순법원을 찾았다. 일행이 하얼빈으로 옳긴 것은 8월 27일 저녁. 소피텔 호텔에서 열.. 더보기
모바일 인터넷 악덕론 모바일 인터넷 악덕론 □사진=뉴시스 온라인은 이미 낡은 소리가 된지 오래고, 소셜 미디어가 새로 나타났는가 싶었다. 그 때 갑자기 ‘모바일 인터넷’이 쓰나미가 되어 밀려들고 있다. 불과 10년 전에, 인터넷 위해론이 쏟아져 나온 때가 있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장하준 교수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인터넷의 힘과 장래성을 턱없이 과대평가하는 풍조가 있다고 경계했다. 노벨상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인터넷 열풍을 탄 ‘첨단기술주의 폭등’은 피라미드형 사기수법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미래는 우리를 외면 한다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빌 조이’(본명 윌리엄 넬슨 조이)는 ‘왜 미래는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가?’라는 수필에서 정보기술과 기술발달을 깊이 우려했다. 그는 인터넷 기술의 급속한 진.. 더보기
‘표주박’을 깰 뻔 했다 44년 전, 3년차 기자로 경찰서를 출입하던 때 일이다. 사회면 가십 란인 ‘표주박’에 쓴 기사 한 편이 문제를 일으켰다. 기사는 다음과 같다. “서울 을지로 6가에 있는 ㄱ부동산주식회사(사장 김○○)에 속았다고 20여 명이 5일 중부서에 몰려와 아우성을 쳤다. 고발 내용인 즉 ㄱ사에서 구랍 15일부터 시내 각처에 20여 명의 외무원을 풀어 연말 특별대부를 선전-수많은 사람으로부터 가입금과 일주일 불입금을 받아갔는데 연내 지불한다던 대부는 무소식이라는 것. 대조시장의 김 아무개(33)씨는 4만 원짜리 대부를 받아보려고 가입금 1천 5백 원에 나흘간 6백 원 씩을 불입했다가 떼었으며 이밖에도 5만 원짜리부터 40만 원짜리 대부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한국일보 1965년 1월 6일자) 숫자 착.. 더보기
튀르끼예 방문기 튀르끼예 방문기 □ 오스만 제국의 영화 톱카프 궁전. 마네킹처럼 꼼짝 않고 서 있는 위병과 함께 ‘좋은 뉴스’ 신문 튀르끼예(터키)의 이스탄불에는 일간신문 ‘자만(ZAMAN)’이 있다. 1986년에 창간하여 발행부수가 70만에 이르는 전국신문이자 국제신문이다. 튀르끼예에는 36개의 일간신문이 있는데 ‘자만’은 발행부수 50만이 넘는 4대지 가운데 가장 크다. 정치적으로는 어느 정파에도 가담하지 않는 독립신문을 자처한다. 이 신문이 채택한 원칙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1면에 ‘나쁜 뉴스’만을 싣지 않고 ‘좋은 뉴스’를 꼭 싣는다는 점이다. “신문이 나쁜 뉴스와 비판적 뉴스의 폭탄으로 도배질하는 관습을 넘어 선다”는 전략이다. 이 신문은 또 정교하고 세련된 레이아웃으로 시각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선정주.. 더보기
[답사기] ④ 거국주의(巨國主義) 대륙풍 [안병찬 답사기] ④ 거국주의(巨國主義) 대륙풍 □ 다롄르바오 1면 머리기사. ‘신념을 가진 공산당 간부의 유서’를 대서특필했다. 안중근 의사의 중국 유적지를 답사하던 길에 유난히 눈에 들어온 것은 ‘다롄르바오(大連日報)’의 1면 머리 기사였다. 제목은 ‘신앙 : 한 사람 공산당원의 임종유촉’이다. 공산당 간부의 ‘신앙 유서’ 기사는 다롄시 부비서장이던 차오롄신(曹連新)이 지난 6월에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서를 소개하면서 “한 공산당원의 생사관, 가치관, 가정관, 이익관을 감동적으로 표출했다”하고 고양하는 내용이다. 친필로 쓴 유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생로병사는 자연의 법칙이다. 나는 대자연의 한 분자에 불과하여 매 개인이 필연코 준수해야하는 죽음의 규율에서 도망할 수 없다. 스스로 자아평가를 하자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