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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기

튀르끼예 방문기 튀르끼예 방문기 □ 오스만 제국의 영화 톱카프 궁전. 마네킹처럼 꼼짝 않고 서 있는 위병과 함께 ‘좋은 뉴스’ 신문 튀르끼예(터키)의 이스탄불에는 일간신문 ‘자만(ZAMAN)’이 있다. 1986년에 창간하여 발행부수가 70만에 이르는 전국신문이자 국제신문이다. 튀르끼예에는 36개의 일간신문이 있는데 ‘자만’은 발행부수 50만이 넘는 4대지 가운데 가장 크다. 정치적으로는 어느 정파에도 가담하지 않는 독립신문을 자처한다. 이 신문이 채택한 원칙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1면에 ‘나쁜 뉴스’만을 싣지 않고 ‘좋은 뉴스’를 꼭 싣는다는 점이다. “신문이 나쁜 뉴스와 비판적 뉴스의 폭탄으로 도배질하는 관습을 넘어 선다”는 전략이다. 이 신문은 또 정교하고 세련된 레이아웃으로 시각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선정주.. 더보기
[답사기] ④ 거국주의(巨國主義) 대륙풍 [안병찬 답사기] ④ 거국주의(巨國主義) 대륙풍 □ 다롄르바오 1면 머리기사. ‘신념을 가진 공산당 간부의 유서’를 대서특필했다. 안중근 의사의 중국 유적지를 답사하던 길에 유난히 눈에 들어온 것은 ‘다롄르바오(大連日報)’의 1면 머리 기사였다. 제목은 ‘신앙 : 한 사람 공산당원의 임종유촉’이다. 공산당 간부의 ‘신앙 유서’ 기사는 다롄시 부비서장이던 차오롄신(曹連新)이 지난 6월에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서를 소개하면서 “한 공산당원의 생사관, 가치관, 가정관, 이익관을 감동적으로 표출했다”하고 고양하는 내용이다. 친필로 쓴 유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생로병사는 자연의 법칙이다. 나는 대자연의 한 분자에 불과하여 매 개인이 필연코 준수해야하는 죽음의 규율에서 도망할 수 없다. 스스로 자아평가를 하자면.. 더보기
[답사기] ③ 김좌진 국민의례와 중화 쇼비니즘 병찬 답사기] ③ 김좌진 국민의례와 중화 쇼비니즘 □ 김좌진장군 옛 거주지 분향소-태극기와 오성홍기가 걸려있다. 애국가 봉창과 국기맹세 백야 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가 근래에 복원한 장군의 옛 거주지는 중국 무단장(牧丹江)시에서 머지않은 곳 하이린(海林) 시 산자진의 농촌에 있다. 관훈클럽 문화탐사 일행이 도착하자 기념사업회의 담당이사는 설치한 마이크로 추모의례를 진행한다. 김좌진 장군의 흉상 앞에 분향소를 만들고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높이 게양했다. “국기에 대하여 경례”하는 구령에 따라 “우리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몸과 마음을 바쳐…”하고 국기에 대한 맹세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나온다. 이어 애국가 봉창, 묵념, 남녀 대표 분향, 전원 분향의 순서로 이어간다. 나는 이 절차가 너무 ‘국가주의적’이라는 생.. 더보기
[답사기] ② 조선옷과 고무신의 두 여전사 [안병찬 답사기] ② 조선옷과 고무신의 두 여전사 중국 애국주의 선양의 ‘팔녀군상’ □ 치마저고리, 고무신 차림을 한 안복순 무단장 시의 명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동남부 무단장(牧丹江) 시. 동북항일연군 5군 1사 부녀단 소속 여성전사 여덟 명을 새긴 전신조각상 ‘팔녀군조(八女群雕)’가 강변의 장빈(江濱)공원에 우뚝 서있다. 높이 13m, 길이 8.8m.의 화강암 조각작품은 육중하고 장엄하다. 여덟 명 전사 가운데 치마저고리를 입고 고무신을 신은 조선족 안순복(安順福)과 이봉선(李鳳善)이 있다. 안순복은 부녀단 피복창 창장이고 이봉선은 부녀단 전사로 기록되어있다. 앞서 뤼순(여순)과 하얼빈에서 안중근에 감동한 관훈클럽 문화답사 일행 가운데 여럿이 안순복의 이름을 보자 “야, 여기 또 순흥 안씨가 있.. 더보기
[답사기] ① ‘중국인이 보는 안중근 의거’ ‘중국인이 보는 안중근 의거’ 거사 100주년, 현장을 가다 □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 응징하는 순간(하얼빈 안중근기념관 소형조각) 서명훈 선생의 집대성 올해는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안중근 의거의 행적을 찾아가는 관훈클럽 해외 문화유적 답사여행에 합류해 안 의사의 모습을 새롭게 보았다. ‘대한국인 안중근’이 하얼빈 역두에서 조선침략의 원흉이며 동양 평화를 파괴한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후 러시아어로 “코리아 우라!(대한국 만세!)”를 삼창하고 러시아 헌병에 체포된 날은 1909년 10월 26일. 우리일행은 하필 ‘경술국치일’을 사흘 앞둔 8월 26일에 중국의 여순감옥과 여순법원을 찾았다. 일행이 하얼빈으로 옳긴 것은 8월 27일 저녁.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