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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이오(CEO)’ 유아독존 시대 ‘시이오(CEO)’ 유아독존 시대 시이오는 정글의 법칙을 다스리는 제왕으로 행세 미국 제도가 지구촌에 뿌린 씨앗 중에 이른바 '시이오(CEO)'라는 용어가 있다. 시이오(CEO)는 주술이 걸려있는 용어다. 어느 해인가, 영한사전 1989년 판을 보니 시이오를 경영최고책임자(Chief Executive Officer)로 등재해 놓았다. 이로 미루어 보아 시이오라는 말이 한국에 들어온 시기는 미국에서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체제가 고개를 든 이후인 1980년대 중후반이라고 짐작한다. 현재 한컴사전은 그 뜻을 ‘최고경영자(最高經營者)’로 조금 바꾸어서 싣고 있다. 시이오 지상주의가 기승을 떠는 풍조다. 절대자의 권위를 확보한 시이오는 정글의 법칙을 다스리는 제왕으로 행세한다. 10년 전에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는 주.. 더보기
'버럭 유인촌 논쟁'의 뿌리를 뽑자면  ‘버럭 유인촌 논쟁’의 뿌리를 뽑자면 ⓒ뉴시스 조수정기자 유인촌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감사장에서의 언행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막말을 한 것으로 일어난 후폭풍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국민과 언론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언짢게 한 점에 사과한다.”는 말도 했다. 현직 장관으로서 스스로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버럭 유인촌’이라는 말을 들을 지경이 되었으니 그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비판이 일어날 만 하다. 이른바 ‘버럭 유인촌 파문’에서 우리는 고질적인 두 가지 병폐를 보게 된다. 하나는 정쟁이다. ‘버럭 유인촌 사태’를 촉발한 것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발.. 더보기
'공감보수'란 이름의 달력 ‘공감보수(共感保守)’란 이름의 달력 색다른 2009년 달력 하나가 철 빠르게 나왔다. 제작자들은 내가 책임을 맡고 있는 언론인권센터의 후원의 밤에 협찬하려고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추어 달력 발행을 서둘렀다. ‘공감보수(共感保守) 2009년’이라고 표제를 붙인 달력이다. “보수(保守)는 죽었다. 보수 만세!” 국정감사장은 예상한 대로 여야와 좌우의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악다구니쟁이가 되어 물고 뜯는 판이다. 진보를 자임하던 정권이 유권자의 통렬한 일격을 받아 몰락한지 10개월. 그 실패한 진보세력과 교체하여 등장한 보수 세력 너마저도 이미 싹수가 틀렸다고 많은 유권자가 한탄하고 또 분개하는 시점이다. 이럴 때 하필이면 ‘공감보수’라니, 격문처럼 보이기도 해서 제작의도가 궁금했다. 나는 문득 34년 전에 .. 더보기
엄기영 사장의 유능제강 1년 반 만에 mbc에 갔습니다. 기자앵커 출신인 엄기영 사장을 방문했습니다. 1980년대 초중반 파리 특파원 시절에 서로 알게 된 사이입니다. mbc는 왕년에‘안병찬의 일요광장’이라는 시사토론 프로를 맡아 1년 반 동안 드나들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몇 가지 이유로 이질감이 들지요. 영상매체 mbc의 그 거대한 조직과 기구, 그리고 끝없이 들리는 잡음 때문입니다. 이번에 모처럼 그 곳에 들렀다가 관찰한 것이 있어서 [안병찬 칼럼]을 썼습니다. 저널리즘을 보는 나의 관점을 담았습니다. 저널리즘이 대상을 인식하는 원칙을 제시한 글입니다. 제목: 엄기영 사장의 ‘유능제강(柔能制剛)’ 텔레비전 방송국에 가면 이상한 냄새가 난다. 문자 매체인 신문사에서 자란 처지라서 낯선 느낌이 든다. 지난 주 금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