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 썸네일형 리스트형 '강철 무지개' 시퍼런 칼날 밟고 서다 광야 울리는 이육사와 안숙의 절명시 ‘강철의 무지개’처럼 시퍼런 ‘칼날’을 밟고 서다 김영삼 문민정부가 들어선 시절 서울대학교 언론학부에 출강할 때의 일화이다. 나는 강의 첫 머리에 수강생 중 한 사람을 불러내 시(詩)를 낭송하도록 한다. 이육사의 절명시(絶命詩) ‘광야(曠野)’가 그 하나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하여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여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에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신세대 피 끓게 하는 저항의 노래들 젊은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