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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찬 르포르타주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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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 : 역사와 문학의 저널리즘 탐험
by 안병찬

[중계]

 

45년 전 마르코 방장이 보낸  

 

肉筆편지 세통  

 

안병찬

 

2017년 3월 8일 안깡 안병찬이

마크코 방장(타이거 김, 김승웅=swkim4311@naver.com )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친애하는 mon camarade Tigre Kim,

 

피차 나이 들어 추억을 논함은 불필요한 일이겠으나,

45년 전 귀공이 내게 써 보낸 육필 서신 3신을 타자해 나가니

우리들의 청춘이 주마등(走馬燈)이라.

서신과 똑같이, 글자 들이기, 줄갈기, 한자, 외국어까지

모두 원문 그대로 타자했으니 그리 아시오.

 

카톡으로 서신 사진 3장을 발송하겠소.

편지는 복사하여 따로 전달하리다.

 

謝謝. 안병찬"

 

​       

 

1975년 4월 29일 '사이공 최후'를 목격, 탈출직전(左)과 탈출 후 

괌行 미군수송선에 올라  뭔가를 못마땅히 꼬나 보는 '안깡' - 사진:구글轉 

載/캡션:방장

안병찬​ 소개

  ​<언론인권센터 명예이사장, 언론학 박사/경원대 행정대학원장, '시사저널' 발행·편집인, 한국일보 논설위원,

  파리특파원, 駐越특파원 역임(견습13기)/저서: "사이공 최후의 새벽" 등 10여권>

      .........................      .

 

 

[제1신]

 

1972년 4월 6일

한국일보 외신부 김승웅 기자가

사이공의 안병찬 특파원에게 쓴 육필 편지.

(텔렉스용 두루마리 용지에 씀. 주월한국군사령부 파우치 편에 전달함)

          ​

 

 

"자욱한 煙속에서 신음하는 勇士들의 

 

애절한 사연들을 엮고 싶지 않

 

습니까?"

 

 

김승웅​

     - 외신부 시절

 

 

편지 본문

 

의 그 wire室에 앉아 다시 글월 드립니다.

밤새껏 越南戰 戰況 파악에 곤욕을 치뤘습니다.

Moscow측 입김이 점차 뚜렷해 질 꺼 라는 確證을 얻기 위해

그리고 이런 確證을 뒷받침할 근거를 wire에서 찾아내기 위해 평소보다 2·3培 나 힘든 夜勤을 치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Labor for nothing으로 끝났다는 사실도 알려 드립니다.

DMZ 以南에 越盟軍 Mig機가 출현했다는 越南軍 여단장의 발언,

쾅트리省의 孤立을 「모처럼」 알리는 TASS 통신 보도,

DMZ 以南 지역에 5일 밤을 기해 급격히 중단된 越盟軍 포격…등은

제 나름의 Viewpoint를 Back up 해 주긴 했습니다만

결코 編輯陣에 반영되진 못했습니다.

불타는 越南,

광분하는 「챠리」 , 越盟軍.

초조한 G.I.

××털이 타는 「꽁·까이」

열을 짓는 6萬餘의 難民.

安定감이라고는 어느 것 하나에도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wire를 통해서도 그쪽의 자욱한 초연을 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랄병 난 半島입니다. 저주 받는 나랍니다.

電送사진이나 外誌를 통해 나타나는 怯에 질린 視線을 sexy한 것으로 느꼈다는,

그리고 越南特派員 시절의 유일한 산 경험(전쟁에 대한)으로 체득했다는

曺澤東 부장의 「곡조 슬픈」 얘기는 좀 「나이브」 한데가 있습니다.

安兄!

戰塵 속을 달리고 싶은 충동을 안 느끼십니까!

자욱한 砲煙속에서 신음하는 勇士들의 애절한 사연들을 엮고 싶지 않습니까?

무엇 때문에 그리고 누굴 위해 죽어가고 있느냐고 自問하는 戰士들의 이마를 짚어주며,

폐허화된 省都 한 구석에 웅크린 負傷兵을 부축해 주며,

저들의 마지만 Message를 전하는 porter가 되고 싶지 않습니까?

戰爭美學! 바로 그겁니다.

따분하고 나사바퀴 노릇 밖에 못되는 日常에 왈칵 짜증을 느낄 때

순간적으로 傭兵이라도 지원하고 싶은 강력한 욕구를 맛봅니다.

담뱃불을 紙幣로 부치는 傭兵들의 脫拜金理論이 부럽습니다.

          ×                ×

 

제가 흥분했나 봅니다.

잠이 모자란 탓인 듯합니다.

아예, 위험한 곳을 自請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海賊처럼 용감한 安兄이, 그렇잖아도 불쑥불쑥 치미는 戰場에의 유혹을 이기느라 곤욕을 치루지나 않을지 염려 됩니다.

크린트 이스트우드 스타일로, 屍體室을 누비던 왕년의 血氣로, 戰地를 설치지나 않을지 두렵습니다.

누굴 위해서,

뭣 땜에 위험한 곳을 갑니까?

新聞을 위해서? 大한국일보의 記者像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記者에게 熱誠이나 사명감을 강조하는 「노털들」의 얘기나 주장은

밀려나는 퇴물들의 단말마입니다. 단말마 치고도 저속한 級에 속합니다.

科學化, 組織化, 劃一化에 대한 열등의식의 발롭니다.

「직업인으로서의 言論人」, 「技術人으로서의 言論人」像울 수립하기 위해서도,

自財를 헐어가며 志士風의 묘미에 젖었던 그리고 그결과 「가난한 言論人」의 「이미지」를 이땅에 부식시킨

無責任했던 노털선배들을 타도하기 위해서도,

이를 이용해서 抵賃金 大量고용에 의해 企業의 利를 노리는

惡德社主 겸 사이비 언론인들을 지탄하기 위해서도 「영리한 動物」로 바뀌셔야 합니다.

生活人으로서 대우 받고

職業人으로서 장래를 보장받는 Homo economicus를 지행해야 합니다.

社主는 날 고용하려고, 나는 보수와 내 나름의 利用(Make use of HANKOOK ILBO)을 위해서,

그리고 兩者간의 妥協(契約)에 의해 나는 근무해 줄 뿐입니다.

F. Bacon의 「洞窟의 偶像」이 생각납니다.

우린 너무 어리석었고 순진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노털」들의 단말마에 귀 젖게 돼버렸고

무의식 속에 그래야 한다」式의 同化를 맛보게 된 것입니다.

          ×                ×

 

지난번에 부쳐주신 글월과 애기 선물, 정말 고마웠습니다.

아내의 기꺼움은 무엇보다 저를 행복에 젖게 했습니다.

제가 게으른 소치로 제 때 제 때 답장 못 드리는 한이 있더라도

安兄의 편지를 받고 싶어 죽겠습니다.

安兄의 答信 중에 제게 보내는 편지가 빠져있을 때

흡사 저는 배반당한 듯한 서글픔을 맛 본 답니다.

표현이 지나쳤나요? 용서 바랍니다.

72. 4. 6

 

외신부 구석 Wire Delta에서

Tiger 拜  

 

사진=타이거 김의 제1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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