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김영미 피디 ④
전쟁 철새들
'마크'의 죽음과
김영미의 공포
스웨덴 프리랜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시장 근처에서 2006년 6월 어느날 프리랜서인 마크 존
라사들레르가 취재하던 중에 총탄에 맞아 죽었다. 30대의 마크는 주로 영국 방송
(BBC 및 스카이 텔레비전)과 계약하여 분쟁지역을 취재하던 스웨덴 출신 비전속
기자(프리랜서)였다. 그는 부인과 두 자녀를 유족으로 남겼다.
김영미 피디는 마크의 죽음을 서울에서 들었다. 마크와 연락이 통 안 되어서 전화
로 안부를 묻다가 알게되었다. 동원호를 납치한 해적을 취재하러 소말리아로 가
기로 결심하고 출발하기 일주일 전 일이었다.
그녀는 마크의 죽음에 임해 분쟁지역 취재가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하면서 두려움
을 느꼈다고 말한다.
미국과 서방 동맹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여 점령하자 수많은 특파원들이 카불
에 몰려들었다. 김영미는 2001년 12월 어느날 카불 시내에서 한 저널리스트의 소
개로 마크를 알게 되었다. 2004년에는 미국 대통령 부시가 이라크 침략전쟁을 일
으켰다. 김영미는 바그다드의 특파원 집결지인 팔레스타인 호텔에서 마크를 다시
만났다.
김영미 피디는 철새 처럼 전쟁터를 옮겨 다니다가 마크와 마주치면 대화하며 정
보를 나누었다. 마크는 그녀가 분쟁지역에서 마주치며 친구가 된 몇 사람의 저널
리스트 중 하나였다.
그녀는 소말리아 해적을 취재하러 갈 때 현지 호송원(보디가드)을 16명이
나 고용했다. 마크의 비극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마크는 생전
에 위험한 지역에 갈때는 안전조치로 보대가드를 고용해야한다고 조언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에서 미군 산악부대 종군취재 중 (사진=김영미 제공)
아프간 '임베디드 저널리즘'
김영미는 2007년 3월부터 석달동안 아프가니스탄의 파르완주에 머물렀다. 그녀
는 아프간에서 반미감정으로 인해 일어난 폭동과 미군이 오사마 빈 라덴을 잡겠
다고 펼친 수색작전을 취재했다.
그녀는 아프가니스탄의 미군이 운영하는 '끼워넣기 종군 프로그램'(임베드 프로그
램:Embed Program)도 활용했다. 미군은 제10산악부대에 그녀를 배치했다. 그녀
는 군용헬멧을 쓰고 10kg이 넘는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미군 이동차량 '험
비'(Humbee)에 동승해서 돌아다녔다. 험비는 미군이 1989년에 파나마를 침공할
때 처음으로 사용한 다목적 기동차량이다.
일본 텔레비전 방송 '니테레(NTV)'는 당시 김영미가 취재하고 연출한 단편 다큐멘
타리 '아프가니스탄의 현재'를 두 편 방영했다.
네팔에서 쓰러지다
김영미 피디는 2009년 11월 초에 네팔 산중에 들어가서 그곳 사람들이 자연속에
서 사는 삶을 담은 인간 기록물(휴먼 다큐멘터리)을 제작하고 있었다. 그녀는 몇
명의 사진 작가들을 이끌고 네팔 산중 마을에 살면서 작업하던 중이었다.
2010년 2월 중순에 김영미는 갑자기 숨이 멈추는 것을 느끼며 실신했다. 부정맥
을 앓고 있던 그녀는 귀국해서 심장 근육을 살리는 수술을 받은 후 회복했다.
김영미 경력
나이 : 42010년 6월 현재 40년 1월(1970년 5월 생)
고향 : 경기도 의정부
키 : 163㎝ 몸무게 : 재보지 않음
대학 전공 :
대구 경일대학교 졸업
제1전공 행정학, 부전공 사진영상학
취재 경력 :
1999년 동티모르 첫 취재(1년 간)
이후 10년 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네팔 등 30개국 취재
작품 :
목록 정리 하지 않음
수상(네이버 인물정보) :
2002년 여성인권 디딤돌상
2004년 일본 NTV 10대 디렉터상
2004년 MBC 방송대상 공로상
2006년 제4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젊은지도자상
전현직 :
전 일본 NTV 국제부 피디
전 크릭앤리버 코리아 피디
시사IN 분쟁지역전문 편집위원
직업 :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또는 분쟁지역전문취재 연출자
성격: 내성적
특질 : 담대함
장래 계획 :
60살 때 이라크 이주
60살 이후 '나의 취재기' 집필
2010. 06. 23
posted by 안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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