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베트남에 가나
나의 주변에는 베트남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베사모’(베트남을 사랑하는 모임)를 만들어 매년 하노이와 호찌민시를 친선 방문합니다.
한 줌의 재
어떤 사람은 베트남의 분단시대와 통일시대에 걸쳐 반세기를 살면서 맺은 인연으로 호찌민으로 이름을 바꾼 사이공에 뼈를 묻습니다.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라이따이한)의 보호자를 자임하여 ‘빠빠 정’으로 불리던 정주섭 씨는 연전에 30여년을 산 호찌민에서 죽어 한 줌의 재가 되었습니다.
혼이 씌어
베트남의 혼이 씌듯 이 땅에 이끌린 한국인 제2세대도 있습니다. 호찌민 국가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구수정 박사는 한국군에게 학살당한 베트남 사람들의 고통을 밝혀내고 한베평화재단을 만들어 뜻있는 운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내가 상임고문으로 한 때 고락을 함께한 <베트남교민신문> 대표인 40대의 김종각 변호사도 한국인 제2세대입니다. 그는 2005년에 국제건설계약관리 변호사로 호찌민에 첫발을 들여 놓았다가 이 땅의 마력에 빠져 정주하게 됩니다. 지금은 국영 베트남통신사와 협업하여 신문 이름을 <베한타임스>로 바꾸어 발행하고 있습니다.
강렬할 태양 패연(沛然)한 소나기
나는 사이공의 강렬할 태양과 패연(沛然)한 열대성 소나기의 혼이 씌인 사람입니다. 그 풍토는 베트남이 온전히 자기 혼자의 힘으로 항불전쟁에서 항미전쟁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통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민족적 저력을 상징하는 듯합니다.이렇게 철두철미하게 자주적인 힘으로 최후의 승리를 쟁취한 약소민족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언론인 안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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