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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찬 르포르타주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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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 : 역사와 문학의 저널리즘 탐험
by 안병찬

 

[2017430일 통일베트남 42주년에 붙여]

 

 

베트남

 

 

그 불굴의 자주정신

 

 

탈오리엔탈리즘의 안광(眼光)

 

 

 

    하노이 전쟁박물관에서.

 

 

 

 

지난 4월 초에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특설(特設)-‘사이공 의 새벽’ 안병찬 특파원과 동행하는 호찌민 통일현장 취재 단』이라는 제목의 실습교육을 편성, 주관했다. 이 교육의 기획자언론정보연구소장 윤석민 교수(언론정보학과)였.

 

 

 

 

우리 최신세대와

 

'베트남의 빛나는 자주정신'

 

 

교육 목표는 두 가지였다. 첫째로 우리 최신세대에게 보여 주고 가르치고자 한 바는 '베트남의 빛나는 자주정신'이였다. 둘째는 '기록문학'의 표현력을 일깨우는 것이었다. 밝히고 싶은 것은 이번 교육이 최신세대에게 상당한 교육효과를 올렸다는 점이다.

오늘도 내 머리 속에서는 한국 비무장지대 장단(長湍) 역 터에 있는, 북으로 달리려다 멈춰버린 녹슨 증기기관차와 베트남의 통일급행열차가 교차하고 있다.

 

"저희들에게

평화가 왔어요"

 

트남 미래세대의 통일기념일 행진(호찌민시 설치화)

 

 

 

그러므로 해마다 4·30 남부해방기념일(사실상의 통일기념일)에 맞추어 베트남을 방문할 때 마다, 그 땅과 그 민족은 나의 심장을 고동치게 만든다. 베트남과 베트남 사람들은 나로 하여금 아시아 사람으로서의 독립적 관점을 확고히 다지도록 만든 존재이다.

금년에 베트남은 그 불굴의 자주정신과 자주독립역량으로 통일을 달성한 이래 42주년을 맞았고, 한반도(조선반도)는 외세의 힘으로 광복한 후 72주년을 맞았다.

 

 

 

'아시아적 가치'

 

 

베트남이야 말로 아시아의 안광(眼光)으로 빛을 내는 나라라는 생각이다. 베트남은 세상을 직시하며 불퇴전의 결의와 불굴의 자주정신으로, 온전히 자기 홀몸의 의지와 역량으로 3대 초강대국 침략세력을 연거푸 몰아내고 해방과 독립과 통일을 쟁취한 존재이다.

5년 전 2012년 9월 19일에 한국기자협회의 초청을 받아 '한국-베트남 기자 콘퍼런스'에서 특강을 한일이 있다. 베트남 측은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베트남기자협회장이자 공산당 기관지 '인민' 편집국장인 뚜언후을 단장으로 박사학위를 가진 언론인 등 12명이었다. 한국 측 참가자는 「한겨레신문」 권태선 편집인, 「한국일보」 이계성 논설위원, 연합뉴스 김선한 국장, KBS 정필모 해설위원 등이었다.

그날 특강에서 나는 분단시기인 1971년 주월특파원 시절에서 최근에 이르기까지 37년 동안 기록해온 사진자료 130장을 파워포인트에 담아서 보여주며, 베트남 보도의 편년사를 설명해나갔다. 그 때 특별히 강조한 것은 바로 '아시아적 가치'였는데,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아시아적 가치'가 뭐냐고 질문했다.

답변은 "아시아 사람의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가치"였다. 그것은 아시아의 안광(眼光)으로 세상을 직시해야한다는 뜻이 된다. 아시아적 가치란 '탈오리엔탈리즘'의 가치라고 말할 수 있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와 호찌민 동상

 

 

 

 

통일 베트남에서

 

배운다

 

 

우리는 베트남의 통일운동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다. 베트남이 보여준 불퇴전의 자주정신은 5·7 항불전승과 4·30 항미전승의 정신이  근간이다.

한국과 베트남의 분단과 통일의 조건은 다른 점도 있고 동일한 점도 있다. 베트남은 자존망대(自尊妄大) 한 중국 대륙에 1000년 간 맞서며 독립을 지켜냈고, 유럽 제1강대국 프랑스에는 100년의 저항투쟁 끝에 무조건 항복을 받아냈다. 더구나 세계 초강국가인 미국을 상대해서도 20년 전쟁을 벌여 끝내 승리했다.

그 강인한 저력으로 베트남은 스스로 해방과 통일을 완성했다. 그야말로 세상에 없는 자주정신의 화신(化身) 이다. 지금 베트남은 방약무인(傍若無人)으로 못할 짓이 없는 것처럼 제 근육을 과시하는 초강대국 미국에 종속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눈높이로 현실적인 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베트남통신사(TTXVN) 역사자료관. 

 

항불, 항미 전쟁에 종군하여 순직한 250명의 초상 앞에서.

 

 

 

많은 한국인들은 베트남의 자존을 보지 못하고 오직 경제적인 잣대 하나로 베트남을 평가하려든다. 최근 베트남 달랏대학에서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유태현 전 베트남 대사는 내가 관여하던 주간 베트남 「교민신문」(현 「베한타임스」)에 이런 글을 기고한 적이 있다.

"우리가 베트남에 우월감을 가질 근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베트남 국민은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여 국가와 개인의 최고 가치인 독립과 자유를 국가 이념으로 설정한 품위 있는 국민입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다.

이번에 호찌민이 초행인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장 윤석민 교수는 베트남과 베트남 국민을 시적인 언어로 인상적으로 기술했다.

 

 

 

베트남-

 

하늘,땅, 산과 물, 풀과 나무들

 

강인한 생명력이

 

붉은 피로 흐르는 나라

 

 

하늘, 땅,  산과 물, 풀과 나무들, ᆢ 이  모든 것이 본래 하늘과 땅, 산과 물,  풀과 나무들의 본 모습이 이러하겠거니 싶게 눈 가는 모든 곳이 비옥한 푸르름으로 가득한 나라. 고엽제, 네이팜, 수만 톤의 tnt도 파괴할 수 없었던 강인한 생명력이 붉은 피처럼 흐르는 나라.

 

 

 

베트남 국민ㅡ

 

민족정신, 자존감, 리더십,

 

조직력, 용기, 인내심,

 

생명력을 지닌 사람들 

 

 

베트남의 눈부시게 푸르고 풍요로운 자연이 만들어낸 밝고 고우며 다정다감하고 나눌 줄 아는 선한 성품, 그리고 지혜와 의지가 엿보이는 깊은 눈매와 뚜렷한 이목구비 등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사람들.중국 프랑스 미국 등 제국 열강의 침략에 굴하지 않는 민족정신, 자존감, 리더십, 조직력, 용기, 인내심, 생명력을 지닌 사람들.공동체를 이루어 더불어 살며 아이들과 노인들을 최선을 다해 부양하고 후세 교육에 애쓰며 옷차림을 갖추고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예의범절을 지닌 사람들.                   [윤석민]

 

 

사진=베트남 통일 4.30 해방기념일의 밤.

호찌민시 동코이 거리를 메운

오토바이 축제인파(2012년 4월 30일 안병찬 찍음)

 

 

 

미국주의와 서구주의

 

 

이때에 즈음하여 나는 한국 사회에 뿌리를 깊이 내린 두 가지 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는 한국 정치·사회·문화의 주류세력이 선도하는 '미국주의'와 '서구주의'의 문제이다. 이 주류세력을 구성하는 것은 권력자와 기득권세력과 지식인 집단이다. 이들 가운데 어지간히 많은 수는 미국주의와 서구주의를 동화(同化)하여 마치

"우리 것은 아니고 미국과 서양 것이 최고다"하고 믿는 모습이다.

그들은 오리엔탈리즘에 젖어있다. 오리엔탈리즘은 동양문명을 주변화하는 서양 중심관이다.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을 위압하고 지배하고 재구성하는 서양문명의 관점이고 책략이다.

두 번째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의 정체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다. 우리는 아시아인이면서 동양인이다. 그런데 흔히 중국문화와 동양문화를 혼동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문화권을 동화한 것이 아니라 범동양문화권에 귀속한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야한다. 베트남 또한 우리와 이란성 쌍둥이처럼 닮은 범동양문화권에 소속한 국가이다.

베트남 자주정신을 직시하며 '아시아의 안광(眼光)'을 우리의 사회문화적 테제로 설정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2017년 4·30 전야에

언론인 안병찬

언론인권센터 명예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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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강신표 2017.04.28 22:54 address edit/delete reply

    안병찬 기자의 기백은 내가 1960년대 처음 만났을 때 받은 그 열기 그대로 "여기 지금" 읽은 글 속에 고스란히 살아있다. 산전수전 속에서 더욱 원숙해진 지혜로움은 새로운 세대에게 많은것을 전하고 있다. 지난 글들을 다시 읽고, 또 많은것을 일깨워 주었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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