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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찬 르포르타주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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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 : 역사와 문학의 저널리즘 탐험
by 안병찬

'칼럼'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08.11.18
    ‘시이오(CEO)’ 유아독존 시대
  2. 2008.10.28
    '버럭 유인촌 논쟁'의 뿌리를 뽑자면 (1)
  3. 2008.10.20
    '공감보수'란 이름의 달력 (2)
  4. 2008.09.28
    엄기영 사장의 유능제강 (3)

 

 


‘시이오(CEO)’ 유아독존 시대


시이오는 정글의 법칙을 다스리는 제왕으로 행세


미국 제도가 지구촌에 뿌린 씨앗 중에 이른바 '시이오(CEO)'라는 용어가 있다. 시이오(CEO)는 주술이 걸려있는 용어다. 어느 해인가, 영한사전 1989년 판을 보니 시이오를 경영최고책임자(Chief Executive Officer)로 등재해 놓았다. 이로 미루어 보아 시이오라는 말이 한국에 들어온 시기는 미국에서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체제가 고개를 든 이후인 1980년대 중후반이라고 짐작한다. 현재 한컴사전은 그 뜻을 ‘최고경영자(最高經營者)’로 조금 바꾸어서 싣고 있다.


시이오 지상주의가 기승을 떠는 풍조다. 절대자의 권위를 확보한 시이오는 정글의 법칙을 다스리는 제왕으로 행세한다. 10년 전에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는 주간 경제동향지(‘시이오 인포메이션:CEO Information’)는 시이오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위기 시에 더욱 빛나는 시이오의 역할’을 다음과 같은 단어로 풀었다.


“최고위(Chief)= 기업과 운명을 같이 하고 책임을 지는 마지막 보루.


경영진(Executive)= 결단을 내리고 행동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

 

임원(Officer)= 개인이 아닌 사회적 기관(기업)의 중핵기구.


위기에 처한 국내기업을 구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안목과 능력을 갖춘 유능한 시이오 몫임.”


‘시이오 인포메이션’은 2001년에는 ‘전환기 시이오의 역할과 경쟁력’(2001년 5월 16일자)에서 시이오를 다음과 같이 재정의 했다.


“기업 내의 최고위직 임원으로서 기업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최종적인 의사결정권과 책임을 가지는 자를 말함. 이 같은 맥락에서 국가의 대통령이나 대학 총장, 병원장 등도 시이오라 할 수 있음.”


풍미하는 스타 시이오


바야흐로 시이오는 세계화 신자유주의 핵심어로 한국을 풍미하게 되었다. 시이오는 응축, 유연, 공유, 모험, 특이, 지식, 기본의 7대 미덕을 체질화했다고 자처하고, 오직 저만이 타성을 깨고 변화를 주도한다고 장담하면서 유아독존의 존재로 무한경쟁의 정글을 누빈다.


정당의 대선 주자들은 다투어 가며 자신을 시이오형 지도자라고 내세운다. 한편, 과거의 대통령을 두고 주식회사 대한민국 시이오라고 칭송한 글이 나온다. ‘시이오 총리론’ ‘주식회사 ○○남도 시이오’ 따위 정치 구호가 줄지어 등장한다.


현직 대통령은 내놓고 ‘시이오 대통령’임을 자처한다. 뿐인가. 대통령도, 대학총장도, 병원장도, 식자도, 문화인도 거품이 낀 시이오의 훈장과 벼슬을 열망하는 풍경이다. 시이오는 유아독존의 주술을 걸고 ‘스타 시이오’는 무한경쟁의 신화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무기에 그늘이 지듯이 시이오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엘지경제연구원 김영건 선임연구원은 ‘슈퍼 시이오(CEO)의 그늘’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지적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시이오에 의존하는 조직은 전략을 실행할 만한 역량을 갖춘 우수한 인력과 리더의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바로 ‘슈퍼 시이오 왕국’의 함정을 가리킨 경고이다. 그의 해설에 따르면 미국은 2차 대전이 끝난 후 30여 년 동안 ‘경영자 자본주의’ 시대를 거쳤고, 1980년대 이후 밀려든 불황을 배경으로 세를 얻은 ‘주주 자본주의’시대를 겪었다. 이때 시이오는 입지가 좁아졌다가 최근 다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한겨레 2008년 6월 3일자 참조)


시이오는 태생적으로 독재자


유아독존의 1인 전횡은 시이오의 지도력이 갖는 가장 큰 위험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시이오는 태생적으로 독재자다.


미국 광고회사의 회장을 15년간 역임한 바트 커밍스는 ‘광고계의 자비심 많은 독재자들’이라는 저서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나처럼 호령하는 자리에 있는 50여 명의 경영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리더로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가 독재자라는 사실을 아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그의 말이 곧 법이요 그래야만 한다.”


커밍스는 ‘자비심 많은 독재자’가 되더라도 아무것도 안 되는 것보다 낫다고 역설한다.


“자비심 많은 독재자는 상황을 평가하고 결정을 내릴 때 공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비스러운 독재자가 되려면 상당한 희생이 요구된다. 자비스러운 독재자가 되는 일은 결코 좋지만은 않다. 그러나 전혀 안 되는 것보다는 낫다.”


금융위기는 미국이 초래했지만 세계적인 위기다. 이 절대 위기에 시이오라는 ‘본질적인 독재자’, ‘자비스러운 독재자’ 들이 어떤 방법과 수단으로 위기를 관리할까, 한 배에 타고 있으니 불안하고 울적하다. (뉴시스 11. 17)


안병 ann-bc@hanmail.net 

 

Posted by 안병찬 안병찬 기자


 

나에게 반하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안병찬 (환경재단도요새,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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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유인촌 논쟁’의 뿌리를 뽑자면


 

 

 


ⓒ뉴시스 조수정기자

유인촌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감사장에서의 언행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막말을 한 것으로 일어난 후폭풍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국민과 언론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언짢게 한 점에 사과한다.”는 말도 했다. 현직 장관으로서 스스로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버럭 유인촌’이라는 말을 들을 지경이 되었으니 그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비판이 일어날 만 하다.


이른바 ‘버럭 유인촌 파문’에서 우리는 고질적인 두 가지 병폐를 보게 된다.


하나는 정쟁이다. ‘버럭 유인촌 사태’를 촉발한 것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발언이라고 한다. 그가 “장관, 차관, 공공기관 낙하산 대기자들은 이명박 휘하이자 졸개들”운운한 것으로 유 장관은 심기가 몹시 상했다는 말이다. 돌이켜 보면 노무현 정권 때는 한나라당 쪽이 막말을 했다. 어떤 한나라당 의원이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이렇게 한국의 정쟁은 대를 이어 꼬리를 무는 공중전처럼 빙빙 돌아간다.


두 번째는 언론이 두 쪽으로 갈라져서 벌이는 파당 싸움이다.


유 장관이 ‘부적절한 막말’을 사과한 것을 두고 도하 언론은 예상한 대로 두 쪽으로 논조가 갈라졌다. 한 쪽은 ‘유인촌 막말’을 몰아붙이고, 또 한 쪽은 ‘유인촌 막말’을 살살 다룬다.


꼬리물기식으로 싸움을 못하게 만드는 장치는 없을까.


우선 지난 20년간 답습해온 국회 국정감사제도의 판을 근본적으로 갈아엎어보자. ‘연중 상시감사체제’로 바꾸면 국정감사장의 파당적인 호통 개그와 막말 쇼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Posted by 안병찬 안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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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30 19:53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공감보수(共感保守)’란 이름의 달력

색다른 2009년 달력 하나가 철 빠르게 나왔다. 제작자들은 내가 책임을 맡고 있는 언론인권센터의 후원의 밤에 협찬하려고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추어 달력 발행을 서둘렀다.

‘공감보수(共感保守) 2009년’이라고 표제를 붙인 달력이다.

“보수(保守)는 죽었다. 보수 만세!”

국정감사장은 예상한 대로 여야와 좌우의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악다구니쟁이가 되어 물고 뜯는 판이다. 진보를 자임하던 정권이 유권자의 통렬한 일격을 받아 몰락한지 10개월. 그 실패한 진보세력과 교체하여 등장한 보수 세력 너마저도 이미 싹수가 틀렸다고 많은 유권자가 한탄하고 또 분개하는 시점이다.

이럴 때 하필이면 ‘공감보수’라니, 격문처럼 보이기도 해서 제작의도가 궁금했다.

나는 문득 34년 전에 중국대륙을 뒤흔든 ‘이일철(李一哲) 대자보’의 마지막 한 구절을 생각했다. 그 대자보는 4인방이 주도하는 문혁파(文革派)가 오직‘좌(左)! 좌! 좌!’ ‘최(最)! 최! 최!’를 다투면서 마오쩌둥의 혁명 천재성을 하늘 높이 떠받들어 올리며 극좌노선을 선동하는 작태를 보인다고 맹공하는 2만자의 대자보였다. 그 대자보는 ‘진정한 혁명정신’을 상실한 봉건적 파시스트 전제정치를 조롱하고 사회주의 민주와 법제를 옹호하면서 다음 열 글자로 끝맺고 있다. “현명은 죽었다(革命死了! 革命萬歲!).”

‘공감보수’의 달력을 만든 것은 청장년 세대 사람들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신동진(언론인권센터 영상미디어위원장)과 그의 부인 채선미(1919디자인 대표), 그리고 신 감독의 후배로 자유직업인 최석규와 박장우 네 사람이다.

알고 보니 이들은 ‘진정한 보수(리얼 라이트)’의 부재에 경종을 울리고 참다운 보수의 전범을 제시하자는 데 착안했다. 이들은 현재 한국에서 보수를 자칭하는 세력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진정한 보수’가 어떤 것인지 돌아보고 배워야 하다는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결국, 공감보수의 달력을 만든 이들의 심정을 ‘이일철 대자보’에 빗대보자면 다음 처럼 반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터이다.

“보수(保守)는 죽었다! ‘공감보수(共感保守)’ 만세!”

우리들의‘진정한 보수들’

‘공감보수’달력은 진정한 보수의 지도자 열두 명을 뽑아 일 년 열두 달에 나누어 싣고 있다. 열두 명은 모두 항일과 건국에 헌신한 애국지사들이다. 그 명단은 다음과 같다.

1월 : 가인 김병로‘법을 지키다.’

2월 : 단제 신채호 ‘역사를 지키다.’

3월 : 유일한‘자본주의 윤리를 지키다.’

4월 : 성제 이시영‘지도층의 본분을 지키다.’

5월 : 심산 김창숙‘선비정신을 지키다.’

6월 : 백범 김구‘민족을 지키다.’

7월 : 일성 이준‘한국 혼을 지키다.’

8월 : 윤희순‘부녀자의 도를 지키다.’

9월 : 문파 최준‘부자의 도리를 지키다.’

10월 : 안중근‘평화를 지키다.’

11월 : 채응언‘나라를 지키다.’

12월 : 매헌 윤봉길‘독립정신을 지키다.’

제작을 주도한 신동진 감독은 ‘참 보수’를 통해 밝고 희망찬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의 의중은 이렇다.

“지난 8월 ‘광복절’과 ‘건국절’ 논란이 일던 때였습니다. 대한민국 건국정신은 이미 구한말에 잉태돼, 일제강점시대에 독립운동을 거치면서 숙성해왔고, 그 결과 1948년 정부수립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에서 볼 때, ‘건국의 주역’을 1948년 8월15일 이후 정권주도세력에 한정지으며 ‘광복절’을 ‘건국절’로 대체하려는 단절적 역사관은 위험해보였습니다. 참 보수(Real Right)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생활 속에서 늘 마주치면서 단순히 숫자로만 읽혀지던 달력을 새로운 매체, 콘텐트로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감보수(共感保守) 2009’달력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공감보수 2009’달력이 우리사회 지도층의 ‘노블리스 오불리주’ 기풍의 진작과 독립운동정신의 계승 그리고 참 보수 정신의 고양에 기여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저는‘보수’의 본질적 특성을 무엇으로 볼 것이냐,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보수주의자들은 민족주의․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시장경제체제를 신봉하고 이를 사회운영의 골간정신으로 삼고 솔선수범 하는 사람들, 그리고 '개인보다는 국가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규정한다면, 저는 지금 우리사회에서 제기되는 대부분의 사회적 어젠더들은 모두 보수주의자들이 해결할 문제들의 영역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저는 그런 의미의 보수 즉 제가 얘기하는 참 보수주의자’라 해도 되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경보는 진보 세력도 역시 새겨 들어야 마땅하다.
'공감보수의 달력'을 만든 네 사람, 한국 사회에서 간단없이 충돌하는 보수와 혁신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대안적인 메시지를 제시하려고 시도한 새로운 실험정신을 주시한다.

[뉴시스 안병찬 칼럼: 2008-10-20 13:19:41]  

Posted by 안병찬 안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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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황의홍 2008.10.21 13:3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조만간 바실리카에도 게재하겠습니다...

    • anggang.com 2008.10.21 17:00 address edit/delete

      벌써 다녀가셨소? 부지런한 바실리카여.





 

1년 반 만에 mbc에 갔습니다. 기자앵커 출신인 엄기영 사장을 방문했습니다. 1980년대 초중반 파리 특파원 시절에 서로 알게 된 사이입니다.

mbc는 왕년에‘안병찬의 일요광장’이라는 시사토론 프로를 맡아 1년 반 동안 드나들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몇 가지 이유로 이질감이 들지요. 영상매체 mbc의 그 거대한 조직과 기구, 그리고 끝없이 들리는 잡음 때문입니다.

이번에 모처럼 그 곳에 들렀다가 관찰한 것이 있어서 [안병찬 칼럼]을 썼습니다. 저널리즘을 보는 나의 관점을 담았습니다.

저널리즘이 대상을 인식하는 원칙을 제시한 글입니다. 

  



제목: 엄기영 사장의 ‘유능제강(柔能制剛)


텔레비전 방송국에 가면 이상한 냄새가 난다. 문자 매체인 신문사에서 자란 처지라서 낯선 느낌이 든다.

지난 주 금요일, 1년 반 만에 여의도에 있는 MBC 문화방송에 갔다. 엄기영 대표이사 사장과 업무 차 만날 약속이 잡혀있었다. MBC는 90년 대 후반에 ‘안병찬의 일요광장’이라는 표제로 시사토론을 진행하며 18개월 동안 드나들던 방송국이라 한때는 꽤 친숙하게 느껴졌다. 그 곳은 오로지 신문에서 문자텍스트를 업으로 삼아오던 처지에 입으로 말하고 표정으로 ‘연기하는’ 영상매체의 색다른 경험을 한 곳이다. 더구나 타고난 두 앵커 엄기영, 백지연과 친분을 만들었으니 문화방송을 낯설어 할 까닭이 없다.

□사진=뉴시스

▲ MBC, 낯선 거대함이여

2000년대 들어서는 문화방송에 드나든 것이 8년 동안에 단 세 번이다. ‘유시민의 100분토론’이 김대중 정부의 언론정책을 다룰 때 패널로 참가하고, 김중배 사장을 비롯하여 간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방송내용을 평가하는 특강을 한 적이 있다. 최근의 방문은 ‘하이킥 라이프’를 신문지면에 연재하던 작년 4월에 노익장의 이순재를 취재하려고 스튜디오까지 밀고 들어간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에 MBC에 이질감을 느끼는 이유는 주식회사 체제의 거대함이다. 내가 90년대 들어서면서 떠오르던 주간지 ‘시사저널’을 이끌던 때에 그 외형은 기껏 60억 원 정도였다. MBC는 ‘컬러텔레비전 시대’와 ‘멀티미디어 시대’를 지나서 고화질(HDTV)의 ‘디지털 시대’에 도달한 오늘, 매출이 우리 돈으로 7770억 원(2007년)에 달한다.

본사와 19개 지방계열사, 10개 자회사 임직원은 4321명이다. 계약직은 588명. 실로 거대한 공룡이다. 개인적으로 친숙한 어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도 MBC의 고액 연봉이 놀랍다고 탄식한다.

지금도 멀티미디어 방송그룹 MBC에서 끓어오른 물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피디수첩’의 광우병 보도가 일으킨 파동이 여진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공영방송’을 공언하는 MBC. 영어 머리글자 MBC의 한 가운데를 빨간색 네모로 채우고 ‘정직함, 공정함, 균형감’을 주장하는 MBC가 왜 이리 시끄러운가.

▲ 정직 공정 균형을 주장하는가?

본관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대형 현수막이 여러 군데 내걸려있다. “MBC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국민의 알권리 '피디수첩'이 지킵니다.”

그렇지만 누가 국민의 MBC라고 규정하고 누가 국민의 알권리를 '피디수첩'에 위임했는지 단정할 수 없다. 오로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자기를 옹호하는 구호로 들릴 뿐이다.

시사교양국 피디조합원 일동의 이름으로 9월 16일에 낸 전단은 “경영진은 아직도 이명박 정권에게 내줄 것이 남아있는가? ‘피디수첩’ 제작자를 징계하고 ‘피디수첩’을 폐지하겠다고 나설 것인가? 언론 공공성의 한 축을 담당해 왔던 시사교양국을 해체하고 싶은가?” 하고 여러 말로 항의한다.

약속한 시간, 엄기영 대표는 넓고 텅 빈 대표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엄 사장도 어느덧 흰 머리가 듬성듬성하다. 단정하고 온화한 그 얼굴 그대로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MBC 최고 결정권자인 만큼 속으로는 외롭겠지 생각했다. 피디 세력은 최종 인사권자인 엄 사장에게 퇴진은 아니고 ‘결자해지(結者解之)’를 요구하고 있다.

사태가 좀 어떠냐고 물으니 그는 자기가 임하는 의지를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한 마디로 표현했다. 부드러운 것이 오히려 굳센 것을 제압할 수 있다는 중국 병서 ‘삼략’(三略)의 한 구절이다.

결론은 이렇다. 모든 정치권력은 언론을 지배하려고 끊임없이 공격한다. 피디 저널리즘이건, 신문 저널리즘이건, 모든 저널리즘은 부동의 ‘사실’의 축대를 구축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숭고한 정의’ ‘확신에 찬 믿음’은 사상누각이다.
ann-bc@hanmail.net

국내 유일한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 기사등록 : [2008-09-22 11:28:34] / newsis.com


Posted by 안병찬 안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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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ellomimi 2008.09.28 10:45 address edit/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안병찬 기자님.. 글이 참좋은듯한데 화면에 비해 글씨가 어두워서 좋은글이 묻히는듯해여..
    기자생활 46년째시라니,저희 아빠생각이 나서.. 글씨체만 이배경엔 흰색으로 바꾼다면 훨씬 보기좋을듯해여..
    그럼 앞으로도 좋은글 기대할께여.

  2. cretois 2008.09.29 00:28 address edit/delete reply

    '결국 고액연봉 초호화판의 MBC가 무슨 국민의 방송이냐, 면피하기 위해 국민의 이름을 팔지 말라,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부동의 '사실'의 축대를 구축"하지 못했고, 허울좋은 "'숭고한 정의' '확신에 찬 믿음'"에 기반했다고 주장하고 싶으신 건가요?
    놀랍군요. 언제부터 한국의 기자들이 그렇게 부동의 사실의 축대를 구축하고자 노력했는지...
    오히려 부동의 사실을 바라보는 시선의 각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
    '안주간님'의 블로그 데뷔를 즐겁게 바라보는 독자였습니다.

    • 안병찬 2008.10.09 01:06 address edit/delete

      cretois님, 대상을 인식하는 자리는 남극(사실)과 북극(가치)이 있는데 진실은 그 둘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합니다. 답신이 너무 늦어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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