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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버럭 유인촌 논쟁'의 뿌리를 뽑자면

 

‘버럭 유인촌 논쟁’의 뿌리를 뽑자면


 

 

 


ⓒ뉴시스 조수정기자

유인촌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감사장에서의 언행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막말을 한 것으로 일어난 후폭풍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국민과 언론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언짢게 한 점에 사과한다.”는 말도 했다. 현직 장관으로서 스스로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버럭 유인촌’이라는 말을 들을 지경이 되었으니 그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비판이 일어날 만 하다.


이른바 ‘버럭 유인촌 파문’에서 우리는 고질적인 두 가지 병폐를 보게 된다.


하나는 정쟁이다. ‘버럭 유인촌 사태’를 촉발한 것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발언이라고 한다. 그가 “장관, 차관, 공공기관 낙하산 대기자들은 이명박 휘하이자 졸개들”운운한 것으로 유 장관은 심기가 몹시 상했다는 말이다. 돌이켜 보면 노무현 정권 때는 한나라당 쪽이 막말을 했다. 어떤 한나라당 의원이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이렇게 한국의 정쟁은 대를 이어 꼬리를 무는 공중전처럼 빙빙 돌아간다.


두 번째는 언론이 두 쪽으로 갈라져서 벌이는 파당 싸움이다.


유 장관이 ‘부적절한 막말’을 사과한 것을 두고 도하 언론은 예상한 대로 두 쪽으로 논조가 갈라졌다. 한 쪽은 ‘유인촌 막말’을 몰아붙이고, 또 한 쪽은 ‘유인촌 막말’을 살살 다룬다.


꼬리물기식으로 싸움을 못하게 만드는 장치는 없을까.


우선 지난 20년간 답습해온 국회 국정감사제도의 판을 근본적으로 갈아엎어보자. ‘연중 상시감사체제’로 바꾸면 국정감사장의 파당적인 호통 개그와 막말 쇼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Posted by 안병찬 안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