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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찬 르포르타주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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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 : 역사와 문학의 저널리즘 탐험
by 안병찬

튀르끼예 방문기

□ 오스만 제국의 영화 톱카프 궁전. 마네킹처럼 꼼짝 않고 서 있는 위병과 함께

‘좋은 뉴스’ 신문

튀르끼예(터키)의 이스탄불에는 일간신문 ‘자만(ZAMAN)’이 있다. 1986년에 창간하여 발행부수가 70만에 이르는 전국신문이자 국제신문이다. 튀르끼예에는 36개의 일간신문이 있는데 ‘자만’은 발행부수 50만이 넘는 4대지 가운데 가장 크다. 정치적으로는 어느 정파에도 가담하지 않는 독립신문을 자처한다.
이 신문이 채택한 원칙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1면에 ‘나쁜 뉴스’만을 싣지 않고 ‘좋은 뉴스’를 꼭 싣는다는 점이다. “신문이 나쁜 뉴스와 비판적 뉴스의 폭탄으로 도배질하는 관습을 넘어 선다”는 전략이다.
이 신문은 또 정교하고 세련된 레이아웃으로 시각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선정주의를 배격한 절제된 편집으로 품격을 지키고 있다. 좋은 뉴스를 얼마나 실을지 미리 비율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뉴스를 반드시 다룬다는 신문사의 원칙은 이미 조직문화로 정착했다고 한다.


□ 자만 신문 팜플렛

현재 호주․ 아제르바이잔․ 불가리아․ 독일․ 루마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지스탄 ․마케도니아․ 투르크메니스탄․ 미국에서 터키어판과 현지어판을 발행하고 있다.
‘자만’은 좋은 뉴스 싣기, 시각효과, 절제미로 질 좋은 신문을 지향하며 ‘이동식 인터넷’의 폭풍에 끄떡하지 않고 사세를 국내외로 확충하고 있으니 연구 대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쪽 끝과 동쪽 끝의 관계

터키는 아시아대륙 서쪽 끝의 소아시아반도 및 발칸반도에 걸쳐있고 대한민국은 아시아대륙 동쪽 끝의 한반도에 위치한다. 두 나라는 위도가 북위 37도~39도로 비슷하다.
터키는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 한반도가 전쟁지대가 되었을 때 참전하여 혈맹관계가 생겼다는 것은 모두 아는 일이다. 이제 한반도가 정전지대를 지나 평화지대로 바뀌고 이윽고 통일지대로 이행하는 것은 역사의 순환이라고 볼 수 있다.
터키는 2001년 6월에 북한의 151번 째 수교국이 되었다. 남북한과 동시에 수교하는 나라로 바뀌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 기대된다. 오늘에 와서 터키는 국제경제의 최상위 포럼(Premium Forum)인 ‘G20 코리아 정상회의’에 동석하며 이제는 성숙한 세계국가로서 동행하고 있다.

문명충돌과 터키의 역할

‘튀르끼예’는 비잔티움 문화와 오스만트루크 문화가 혼재하는 역사적인 땅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매듭을 한 칼로 절단한 고르디온이 있고 호메로스가 고대의 전쟁을 서사적으로 묘사한 트로이가 있는 곳이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한국 네티즌이 좋아하는 서양 클래식 음악 중에 볼프강 모차르트(Wolfgang Mozart)가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터키행진곡’이 있다. 이 곡은 오스만트루크 제국이 소아시아 쪽에서 유럽대륙의 관문을 밀고 들어가서, 아시아적인 터키문화를 전파한 역사의 유산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우리는 터키가 유럽에서 행해야 할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터키는 1963년에 유럽경제공동체(EEC) 준 회원국이 되었고, 2005년부터 유럽연합(EU) 정회원국에 가입하는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이슬람국가인 터키는 지정학적으로 이슬람-아시아권과 유럽-아메리카권 사이에 있으면서 두 문명의 교차로가 되어있다.
터키공화국을 정치경제학자들은 강국으로 보고 있고 미국 CIA는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유럽의 정치지도자 한 사람은 터키가 유럽연합의 일원이 된다면 유럽은 생명보험에 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논평한 적이 있다. 유럽 쪽에서 터키의 존재를 얼마나 무겁게 인식하는지 일깨우는 말이다.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이스탄불에 도착하던 날, 현지 언론은 터키의 장성들과 군부 관련자 40여명이 7년 전에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가 드러나 체포되었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지금의 정의개발당 정부가 선거로 들어서자 이를 전복하려 꾀했다는 것이다. 정의개발당 정부는 이슬람을 바탕으로 하는 정교일치 정책을 추진하면서 군부를 포함한 세속주의 세력과 마찰을 빚어 왔다. 세속주의는 이슬람 종교를 떠나서 서구형의 근대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의 두 얼굴을 하고 있다. 터키는 동양에 대한 서양의 왜곡된 인식과 태도를 일컫는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을 극복하는데 특정한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잠재력 있는 국가이다. 한편으로 터키는 유럽의 일원이 되려고 목마르게 기다리는 유럽적인 이슬람 국가이다.
 
 

Posted by 안병찬

TRACKBACK 0 AND COMMENT 1
  1. 음음;; 2011.04.05 22:32 address edit/delete reply

    옆이있는꼬마 설마 가이드는 아니겠죠 ..?

    저도 꼭 가보고싶은곳중에 하나인대 부럽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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