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계급장 떼고 '블로거와의 대화'에 참가했건만 독설닷컴이 주최한 '블로거와의 대화' 프로젝트에 계급장을 떼고 참가했다. 그 소회를 적어본다. 산들바람이 산들 불어왔다 대화가 끝난 이튿날 인사동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여성 목소리인데 허스키여서 아줌마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젊은 블로거 한유나(Aquarius 물병자리)이다. 대학생인 그녀가 나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구나, 생각했다. 젊은이가 기자 46년차의 나를 만나고 싶어 하니 반가운 일이다. 산들바람이 산들 불어온 느낌. 우리는 10월이 가기 전에 인사동에서 점심을 하며 대화를 갖자고 했다. 한유나가 블로그에 올린 글은 내가 부담을 느낄 정도로 내 경험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기자생활 46년으로 정말 엄청난 내공을 소유했다” 쓴 대목만으로도 그렇게 짐작한다. 이번 모임의 준비가 미흡했던 점.. 더보기
미인 송가 미인 송가 지난 여름의 일이다. 한국일보 대외협력실 담당 기자가 미스코리아 후보들의 베트남 일정을 들고 와서 자문을 구했을 때, 나는 사이공 패망 즉 통일 결전의 순간에 한국일보가 남긴 저널리즘의 역사 기록을 문화이벤트의 의미 있는 소재로 삼아보라고 권고했다. 이 의견을 받아드린 한국일보 대외협력실은 바로 후보들을 상대로 ‘베트남 특파원 특강’을 해달라고 청하면서, 급히 ‘문화교류’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고 알려왔다. 나는 33년 전의 기록을 개작 증보해서 통일 30주년을 기해 출판한 ‘사이공 최후의 표정 컬러로 찍어라’(2005년 판)에 일일이 서명을 한 후 후보 51명에게 돌렸다. 미스코리아 후보들을 위한 문화 인프라 평균 나이 20세를 막 지난 미스코리아 후보들은 발랄한 특질을 갖춘 신세대다. 나는.. 더보기
김삿갓과 기생 김삿갓과 기생 김삿갓은 자기가 ‘수성운심(水性雲心)’으로 방랑했다고 읊었다. 물의 성질처럼 구름의 마음처럼 떠돌았다는 표현이다. 그의 ‘평생시’의 후반은 이렇다.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일천리(芒鞋竹杖路千里), 물의 성질처럼 구름의 마음처럼 사방이 내집이로다(水性雲心家四方). 내 사랑 가련이에게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노루목에 김삿갓(1807년 3월3일-1863년 3월29일)의 묘가 있다. 인접하여 ‘김삿갓문학관’이 문을 열었다. 5년 전 10월에 강원도가 ‘얼 선양사업’의 하나로 세운 것이다. 문학관에 전시된 수많은 시조의 어휘 구사가 모두 절묘하다. 그 중에 연심을 테마로 한 것이 있다. 제목이 ‘기생 가련에게’이다. 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가련의 문 앞에 가련을 찾아왔네 가련한 이 내 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