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진운, 그리고 '최후 일격' 사진=뉴시스노무현의 진운(進運), 그리고 ‘최후 일격’ 누벨바그의 총결로노무현 전대통령은 진운(進運)을 타고 홀연히 등장한 인물이었다. 그가 대통령 후보가 되어 최고 권력을 장악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8개월이었다. 주류가 깨어나 보매 비주류 노무현에게 한판으로 보기 좋게 전복당한 꼴이었다. 그의 저돌적 승리는 머리에 쥐가 나서 두뇌회전이 안 되는 완매한 한국 주류에 가해진 최후의 일격같이 보였다. 그렇게 출현한 노무현은 별종이 아니었다. 한국 토양을 관통하는 수맥을 타고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사이에 돌연히 출현한 ‘신종’이었다. 비주류 노무현의 승리와 성취는 한국 사회가 생성한 역동적인 ‘누벨바그(새 물결)’의 총결(總結)이었다. ‘탈권위’, 일대과업그는 파격적인 대통령이었다. 승기를 타고 그는 일.. 더보기 남부해방일 '바므이땅트' 남부해방일 ‘바므이땅트’ ▲ 통일의 햇살 나는 해마다 4월 말일이 다가오면 열병을 앓는다. 1975년 바므이탕뜨(4월 30일), 북 베트남 해방군이 남부 베트남(베트남공화국)을 전복시키고 베트남의 통일을 달성하던 그날까지 38일 동안, 사이공 현장에서 보고 겪은 수많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4월 말이 되면 어김없이 호찌민 시로 이름이 바뀐 사이공을 찾아간다. 그곳에 가서 중천을 향해 떠올라 통일의 대지에 내리 꽂히는 강렬한 햇살을 다시 본다. 언제 봐도 사이공의 눈부신 태양은 베트남 통일의 유장(悠長)한 역사를 느끼게 만든다. 나는 1975년에 남베트남의 멸망과 베트남 통일의 현장을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기록한 ‘사이공 최후의 새벽’(1975년 판)을 낸바있다. 베트.. 더보기 '3.1혁명' 일으킨 어느 386 세대 ‘3·1 혁명’일으킨 어느 386 세대봄샘 추위 속에 서울의 도화동 언덕길을 지나다보니 도로수 목련화들이 꽃망울을 환하게 열었다. 남가일몽처럼, 꽃잎은 때 되면 덧없이 지겠지.3월 신춘의 달은 3·1 운동 기념일로 시작하여 독립만세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울려오는 애국의 달이다.▽ 북아일랜드 전사의 3·1 저항북아일랜드 공화군(IRA)의 전사인 보비샌즈가 거사한 날도 하필 3월 1일이다. 그는 1981년 그날, 벨파스트의 메이즈 교도소에서 ‘북아일랜드 독립’의 이름으로 저 유명한 세계 최장의 66일 단식투쟁을 개시했다.신문사 편집국 외신부에서 보비샌즈가 66일간 단 한 모금의 물조차 거부하며 ‘기나 긴 자살’의 저항을 계속하는 것을 하루하루 속보로 알리면서, 인간은 어찌하여 애국을 그토록 처절하고 강렬하게.. 더보기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