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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호찌민 통신-사이공 중앙우체국 앞 갑자기 목메다] 42년 지난 사이공 중앙우체국 앞 갑자기 목메다 42년 전. 1975년 4월 29일 항복전야, 오전 9시 30분. 사이공 중앙우체국 기계실. “사이공 최악의 날 4월 28일” 텔렉스 호출번호:케이2244 한국일보 서울(K2244 HKILBO SEOUL)이 열리자 기사가 텔레스로 토닥토닥 전송된다 . “사이공 최악의 날 4월 28일…….” …… …… …… …… 32분의 송고가 끝나는 순간, 돌연 ‘탁 탁 탁 탁’하고 급한 타자 음이 울렸다. 본사 최후 교신 - 누구냐, 미스터 안 그곳에 있느냐? 영문으로 찍혀 나온다. 외신부장이 나를 찾는 소리다. 본사 텔레타이프 앞에 앉아 있을 조순환 부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책상 앞에서 대면하는 듯한 근접감이 들었다. 아득한 거리였으나 둘이 호젓하게 마주앉은 기분이다... 더보기
(16) [호찌민 통신-80년대와 2000년대의 베트남, 조교 최순욱]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를 보도로 연결하다 [최순욱 조교의 탐방 소회]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최순욱입니다. 탐방 소회를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80년대와 2000년대의 베트남 ‘80년대와 2000년대가 뒤섞여 있구나.’ 버스에서 바라본 호치민의 첫 인상이다. 멀리 보이는 상업지구의 빌딩은 서울의 여느 빌딩처럼 높고 화려했지만 버스에서 길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더위 때문인지 문을 활짝 열어놓은 가정집의 외양과 내부는 영락없이 80년대 서울 변두리쯤을 연상하게 했다. 더욱 압축된 경제성장 겪고 있구나 이는 베트남이 우리나라가 겪었던 것 보다 더욱 압축된 경제성장 과정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터. 벤탄시장에서 이 생각은 거의 확신에 가까워졌다. 그다지 경제력이 좋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도 하나같이 최신형 .. 더보기
(15) [호찌민 통신-권현우 베트남문학 석사, 능변의 국어 표현] 해설가 '짜노' 권현우 국어와 베트남어 유창한 능변 [결혼사진=호찌민 사진관에서] 해설가 권현우. '짜노'는 차를 권하는 베트남 다도.3일 내내 취재학습단을 안내하며 유창한 해설을 도맡아준 권형우 베트남어문학 석사. 그는 정확한 한국어 실력과 능변의 베트남어를 구사하며 해설 실력을 발휘했다. 나는 그에게 해설의 길이를 30% 줄이면 더 좋질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귀국한 그날 그가 먼저 카톡 문자를 보내왔다. 짜노의 문자 : 2017년 4월 8일 새벽 이시 22분 안병찬 선생님. 청년 안병찬 특파원의 마지막 탈출로를 따라 걸으며, 만약 나라면 과연 마지막 기사 송고를 할 수 있었을까, 탈출을 위해 한 시라도 빨리 미대사관으로 달려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 을 하면 선생님의 뒤를 따라 걸었습니다. 정말 좋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