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벤츠로 사이공 달리는 '배가본드' [내가 만난 사람-'노땅' 이순흥] 노마(老馬) 몰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배가본드' "이래뵈도 메르세데스-벤츠는 벤츠야" 30년 된 메르세데스-벤츠 한 대가 굉음을 내며 호찌민시내를 이리 뛰고 저리 뛴다. 사람들은 이 차가 지나가면 요란한 엔진 소리에 눈을 둥그렇게 뜨고 쳐다본다. 나는 매년 4월말이면 어김없이 호찌민시 탄손녓 국제공항에 내린다. 사이공 패망의 날이자 베트남 통일의 날에 맞춘 연례 여행이다. 짐을 찾아 출구를 나서면 밤 12시가 가까운 시간, 지열이 후끈한 열대의 밤에 어김없이 도착 출구 앞에서 맞아주는 사람이 있다. 유랑민의 삶을 사는 이순흥 회장이다. 그는 골동품 메르세데스-벤츠에 나를 태워 손수 몰고간다. 수동식 변속기어가 끽끽거리고 달리는 소리가 요란하지만 벤츠는 늙은 주.. 더보기 또 한판 통쾌한 업어치기 승, 그러나! [안병찬 칼럼] 또 한판 통쾌한 업어치기 승 오세훈 이겼다고 생각하나? 민주당 잘난 것 하나 없다 그땐 통쾌했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정권을 잡았을 때 나는 이렇게 평한 적이 있다.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가 되어 최고권력을 장악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8개월이다. 머리에 쥐가 나서 회전이 안되는 한국 주류세대는 그의 저돌적 승리가 황당하다. 그러나 노무현은 별종이 아니다. 한국 토양을 관통하는 수맥을 타고 홀연히 출연한 '변종'이다. 비주류 노무현의 성취는 한국 사회가 생성한 역동적인 '누벨바그'(새물결)의 소산이다. 깨어나 보매 완매한 한국 주류가 노무현을 앞세운 비주류에게 한판으로 보기좋게 전복당한 꼴이다."( 시론 '노비어천가가 들린다'-2003년 1월2일자) 노무현 정권의 .. 더보기 [화보]최중락 수사반장 출근하던 날 [화보] 최중락 수사반장 출근하던 날 고문자리 복귀, 풍 맞고 3개월 5일 만에 자택과 자개장롱 5월31일 상오 9시께. 서울 은평구 신사동 230번지 최중락 고문의 자택. 2층에 있는 최 고문의 침실은 소박한 침대 하나가 있는데 자개장롱은 화려하다. "저 장롱 땜에 부자로 보이면 안 되는데..." 하고 수사반장은 걱정한다. 벽에는 최 고문이 써붙인 좌우명이 있다. '노년 생활 5금(五禁) 오근(五勤)'이다. 늙어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열심히 행해야 할 것을 각각 다섯 가지씩 적었다. 거실을 나서면서 둘때딸과 며느리를 양쪽에 세우고 기념촬영. 2층 방문 밖에 승강기 문이 있다. 오래동안 편찮던 마나님을 위해 5년 전에 설치한 승강기다. 마나님은 작년에 별세했다. 이제부터는 노 수사반장이 애용하게 .. 더보기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5 다음